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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여자혼자 20박21일 유럽여행] 스위스에서 버킷리스트 이루기 (스위스패스/패러글라이딩/ 체르마트/ 마테호른) - 8일차

by treasurehyo 2020. 5. 1.

 

2020.01.20 - 8일차

 

 

 

스위스에서 꼭 하고싶었던 건 바로 패러글라이딩이었다.

겁은 많은 편이나 놀이기구는 또 좋아하고 잘 타는 편이라 높은 산에서 뛰어내리는 느낌은

어떨지 많이 상상해보곤 했다.

 

어쨌든 그래서 스위스 오자마자 패러글라이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름이었다면 사람이 많아 미리 예약해야했겠지만 겨울은 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도착 후 알아보았다.

 

보통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많이 진행해 관련 업체나 상품들이 많은 편인데 나는

같이 다녔던 동행친구와 함께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을 보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로 결심했다! 

체르마트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은 후기를 많이 찾아보지 못했지만 두 군데 업체가 있었고, 사전에 예약 하지 않았다

 

 

아침이 밝아오고.. 체르마트로 출발!!

스위스에도 동네고양이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이 고양이들은 매우 차가웠다.. 스위스의 날씨처럼..

 

인터라켄역으로 기차를 타러 갔다.

스위스의 교통편은 기차나 버스가 있는데 대부분 기차를 통해 움직인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다닐 때 스위스는 eu국가가 아니라 유레일패스 적용이 불가하다.

그래서 스위스전용 패스를 따로 사야하고 가격도 비싸다 매우.

 

스위스패스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행일정에 맞추어 미리 구매해가는 편이 좋다

나는 클룩에서 미리 결제를 하고 갔다.

https://www.klook.com/ko/activity/11366-swiss-travel-rail-pass/?utm_campaign=kr_social_ps_internsswisstravel_feb-2020_awareness&utm_content=contentpost&utm_medium=social-post&utm_source=naver&utm_term=11366

 

기차는 1등석과 2등석이 있는데 나는 2등석 패스를 결제했다. 2등석이지만 넓고 깨끗한편이다!

스위스패스 표는 거의 탈때마다 검사하므로 꼭꼭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아침일찍 나와 졸리기도 했지만 바깥 풍경을 보면 절대 잠들 수 없었다.

다행히 맑은 날씨에 풍경마저 아름다웠다. 체르마트에가면 마테호른도 볼 수 있다니! 

마테호른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바로 그것을 볼 생각에

패러글라이딩은 둘째치고 가슴이 너무 두근거렸다 ㅎㅎㅎ (마트에서 토블론도 사감)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까지는 두 시간가량 걸리는데,

인터라켄 - 스피츠 - 비스프 - 체르마트 로 두 번을 갈아타야 한다. 꽤 긴 시간이지만 풍경보면 시간 순삭가능!

 

그렇게 도착한 체르마트.. 무슨 동화속 세상같다. 하늘에는 페인트를 들이 부은 마냥 너무 파랗고 예뻤다.

패러글라이딩 업체는 역 근처에 두 군데가 가까이 있는데, 먼저 첫 번째로 전화한 곳은 바람이 너무 심해 

오늘은 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ㅠㅠ..오마이갓.. 굴하지 않고 다른 업체로 전화 하니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달려감

 

(나중에 첫 번째 업체에서 바람이 잦아들어 지금이라도 할래?하고 연락왔지만 이미 하러 가는 중이었음..^-^ㅎ..)

 

 

저건.. 바로 그 마테호른...! 패러글라이딩 업체로 걸어가면서 봐버렸다.. 그것도 구름없이 선명하게..

감격스러웠던 그때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ㅠㅠ 내가 저걸 보게될 줄 상상도 못했는데.. 역시 돈 벌길 잘했다..내자신

 

마테호른 구경하면서 도착한 이곳! 사장님 한분이 여유롭게 앉아계셨고

패러글라이딩하러 왔다고 하니 옷을 입혀주기 시작했다. 

나는 여행에 짐이 될까 패딩을 챙겨가지 않았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옷을 껴입고 갔다. 하지만 그 옷으로도

패러글라이딩하는 동안은 매우매우 추울거라고 바지와 바람막이등을 주셔서 입었다! (냄새는 좀 났다)

 

여기서 인터라켄 패러글라이딩과 비교를 해보자면..

 

 

인터라켄

  • 스위스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사진구매 불포함 20만원 미만이었던 걸로 기억)
  • 해발고도가 1700미터정도로 많이 높지 않다
  • 패러글라이딩하는 동안 산과 호수 둘 다 감상 가능

체르마트

  • 가격이 비싼편 (사진구매 포함 260프랑이었는데 한화 대략 32만원이니.. 결코 저렴하지 않음)
  • 3100미터에서 뛰어내린다..(진짜 무섭다)
  • 평생 볼 마테호른 다 구경 가능

어찌되었건 나는 이왕 할 거 좀 더 높고! 기억에 남을 만한 곳에서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곳으로 결정했으니

판단은 본인의 예산과 스타일에 따라 정하면 될 것 같다. 여름에 간다면 무조건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

 

우리를 인도해주시는 선생님들... 저 큰 짐보따리를 풀어서 나중에 패러글라이딩 하는데 엄청나게 무거워 보였다.

체력.. 대단하시다 진짜

곤돌라를 두번인가 타고 쭉쭉올라갔다. 겨울이라 그런지 스키타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그 안에 탑승한 인원의 95%가 스키타러 온 사람들이고 나머지가 우리..ㅎ 스키타는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스키안타고 뭐하니? 하는 눈빛..

 

밑에서봤던 마테호른보다 호른이가 좀 더 가까워졌다. 이때부터 거의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지금이라도 도망가고 싶고.. 화장실 아까 다녀왔는데 다시 다녀와야 할 것 같고..

죽으러 가는 기분이 막 들면서.. 암튼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선생님들이 안무섭다고 괜찮다고 얘기해주셨지만

그 말이 내 귀에 들어올리는 없지

 

어느정도로 떨렸냐면 저 눈앞에 선명히 보이는 마테호른조차 그냥 산봉우리로 보일 정도였따..

근데 여기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너무 대단해보였고 암튼 그 사람들은 스키를 타고 내려가지만

나는 그냥 뛰어 내리는 거잖아?!!?!? 다시 생각해도 손에 땀이 난다..

 

이런 내 쿵쾅거리는 속마음도 모르고..장소에 도착하자 신속하게 아까 그 가방을 풀어내시더니

챡챡 준비하셨다. 저 한낱 비닐같아 보이는 게 내 생명을 담보해줄 수 있을지.. 진짜 너무 무서웠다..

하고싶은데 너무 하고 싶지 않았다.......

 

3,100미터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말이 되냐구..

어쨌든 왔으니 해야지? 선생님은 능숙하게 고프로를 켜시고 사진찍을 준비를 하셨다.

손은 흔들고 있지만 거의 살려주세요 라는 손짓이었다..

 

암튼 저 밑은 낭떠러지인데 저기로 뛰면된다. 출발 전, 선생님은 계속 뛰라고 하셨다. 천천히 뛰지 말고 쉬지도 말고

그냥 쭉 달려야 한다. 오케이 하면서 당당한 척 했지만

속으로 나는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는 시뮬레이션을 수십번이나 하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무서워 그냥..

 

동행친구가 먼저 출발했는데, 뛰어가면서 떠오르는 모습을 보니 더 무서웠다. 왜냐면 이제 내차례잖아 ㅠㅠㅠㅠㅠ

 

그렇게 내 차례가 다가오고,, 하나 둘 셋 하면 뛰라고 했다

진짜 무섭지만 눈을 질끈감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보니 발에 땅에 뜨는 기분이 드는데 멈출 수 없이 계속 발을 굴렸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내가 떠 있었다 ㅠㅡㅠ 말로 형용할 수 없었던 순간

 

 

눈을 떠보니 그야말로 겨울왕국같은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콧물이 계속 났지만

콧물따위야 방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건 감탄사만 내질렀다..ㅋㅋㅋㅋ 중간중간 

어떠냐고 계속 물어봐주시고 풍경에 대해 설명도 해주셨다. 엄청 친절한 분이었는데 성함은 까먹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쯤엔 더 익사이팅한걸 원하냐고 해서 예쓰! 했는데 사실 조금 후회했다.. 왜냐면

전날 와인을 먹었는데 익사이팅한게 다른게 아니라 빙글빙글 도는거였다.. 그래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얼른 내리고 싶었다...내려달라고 말은 못했지만.. 진짜 토할뻔 했다...

 

체감상 십오분정도??탔나 했는데 거의 이삼십분을 탔다. 아마 겨울이라 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사진과 동영상을 여러각도에서 많이 찍어주셨다. 패러글라이딩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신다. 사진 구매는 필수는 아니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니 안살 수가 없었다..ㅋㅋㅋ

동영상도 거의 십분 가량을 찍어주셨는데 이건 나 혼자 소장하는 걸로... 

 

그렇게 내 버킷리스트를 스위스에서 이루었다. 막상 해보니 정말 별거 아니었다. 뛰어내리기 전에 왜 그렇게 겁먹었나

싶을 정도로 안전했는데, 아마 선생님이 컨트롤을 잘 해주신 덕분이었겠지? 위험한 스포츠인건 사실이니까..

 

암튼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난 후 이제 내가 겁내고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혼자 여행하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했는데, 거기에 이어 패러글라이딩까지 했으니.. 많이 컸다 나..^^ㅋ

 

 


그렇게 꿈같던 패러글라이딩을 마치고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점심에 컵라면을 먹는 거였는데, 이미 점심도 훨씬 지난 시간이라 엄청나게 배고팠다.

하지만 체르마트시내에서 밥을 먹고 전망대에 오르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일단 주린배를 참고 올라갔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삼십분정도 소요된다. 사실 여기도 잘 보이는 명당자리가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암튼 있는데

우리는 너무 늦게 타서 그런지 텅텅빈 기차였기 때문에 그냥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면서 구경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동안은 너무 추웠기 때문에 따수운 기차안에 앉아서 멍하니 

구경하는 마테호른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고르너그라트전망대 도착! 그렇게 봤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오전과 달리 살짝 구름이 몰려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 배고프니 컵라면 먹으러 ㄱㄱ

 

전망대 저 위에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있는데, 쿠폰을 제시하면 신라면을 공짜로 하나 받을 수 있다!

스위스에서 먹는 신라면이라니,,

 

신라면하나로는 배가 차지 않을 것 같아 마트에서 미리 구매한 삼각김밥과 함께 먹었다! 

아니 한국 신라면하고 다른 건더기 무엇..?대파가 저렇게 크다고..? 놀라버렸다..

신라면 한입 먹으니 추위가 사라지는 맛이었다ㅠㅠ...감동쓰..

 

밥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당일치기로 온 체르마트지만

아침부터 해지는 모습까지 보고 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평생 볼 호른이는 다 보고 갑니다.. 하지만 또 보고싶다

구름 낀 웅장한 하늘에 빨간 노을을 멍하니 바라봤던 것 같다.. 아마 오늘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힘들었지만 유럽여행을 오길 잘 했다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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